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사방에서 금융피해자를 낚으려는 사냥꾼들로부터 포위되어 살고있다 하겠습니다. 눈만 뜨면 내 손 안에서(핸드폰) 돈 좀 빌려가라고 삑삑거리며 졸라대는 환경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게 주변의 현실입니다. 지구상에는 자원이라는 물질의 부족으로 돈의 노예가 된 우리네 사람들은 '곧 잘 되겠지', '잘 될 거야' 하는 기대감에 빚 무서운 줄 모르고 미끼를 덥석 물고는 죽어라고 일해서 이자에 또 이자를 변제하는 생활로 나날을 보냅니다. 빚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줄어들지 않고 점점 많아지고 어느 날 과중한 빚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굴레에 탑승하게 됩니다. 그러니 지구는 금융 피해자 양성소이자 온통 채권자들이 파놓은 지뢰밭이라는 것, 우리가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어느 날부턴가 빚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아까운 청춘을 다 보내게 되는 일이 우리 주변에 허다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.

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처방전을 드리겠습니다. 빚을 무서워하고 그 지뢰밭을 피해가야 합니다. 군대 갔다 오신 분은 오염 지대를 우회하는 것 배우셨을 겁니다. 아니면 방독면을 쓰고 오염 물과 싸우며 헤쳐나가야 하니까요. 그러니까 빚을 피해 우회하는 것과 과중한 빚을 짊어지고 이자에 또 이자를 불리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달 벌어서 이자 내고 벌어서 이자 내는 생활을 되풀이하게 됩니다. 우리는 이 둘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.

신용카드 잘라 버리고 대출 안 받고, 체크카드로 학비 내고 시장 보고 기름 넣고 식대 내고, 10원 벌면 10원만 쓰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면 빚 안 지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. 실제로 워크아웃이나, 회생 제도, 파산 제도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일정기간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고 대출이나 할부 등이 제약을 받으므로 빚 없이 체크카드만 사용하면서 살아갑니다. 이렇게 살면서 소득 활동만 성실히 하면 벼랑 끝 근처를 다가갈 일이 없어지는 것이지요. 신용카드나 대출로 빚에 허덕이다 보면 20원 벌어 10원 쓰는 룰의 실천이 불가능해지고 남는 것은 과중한 빚더미에 올라앉는 것뿐인 것이지요.